흔들림
초점이 흔들린 사진은 잘못 찍은 것으로 인식되었다. 초점이 맞아야 선명하고 좋은 사진이 된다는 믿음은 지금도 절대적이다. 그러나 지극히 기계적인 생각이다. 카메라의 눈도 인간의 눈과 별반 차이가 없다. 아니, 카르티에-브레송Cartier-Bresson이 말한 것처럼 '카메라는 눈의 연장' 이다. 눈과 다를 바 없다. 그렇다면 인간의 눈처럼 사진도 초점이 맞지 않을 수 있고 초점이 흔들릴 수 있다. 오히려 '왜 항상 초점이 맞아야 하는가?'를 물어야 한다. 사진 중에서 초점이 맞지 않아서 오히려 좋은 사진이 된 것들이 있다. 왜 그런가? 모든것은 상황에 달려있다. 상황에 따라 흔들리고 흔들리지 않는 것이 결정되어야 한다.
출처) 한장의 사진미학_ 진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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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부대끼며 사는 요 몇년간. 그렇게 시달리면서도 도서관에 서점에 가면 사진분야 앞에 서게 되는 것을 보면 좀 징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위의 흔들림은 며칠전 빌려 읽은 책의 photo tip. 공감하는 내용이라 옮겨본다.
나는 남들의 시선을 의식한 사진이 싫다. 그런 사진을 강요받는 것은 더더욱 싫다. 이 책의 다른 부분에도 언급된 적이 있는, 해석을 바라는 사진이 아니라 이해를 바라는 사진을 찍고싶다. 초점이 흐리고 흔들린 사진을 두고 이와 비슷한 내용으로 심하게 지적한 사람이 있었다. 나에게 사진은 순간의 미학이고, 그 되돌릴 수 없는 시간을 한 컷의 프레임에 담는 기록이다. 내 시선의 기억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자기만족을 위한 것이고, 누구에게 보여주려고 찍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모든 사진에 의미가 담겨 있어야 한다는 그의 태도가 부담스럽다. 함부로 내 사진이 틀렸다고 말하는 태도도 싫다. 아직도 그의 얼굴을 마주하기가 껄끄러울정도로. 물론 의미가 없는 사진이 좋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내가 그 장면이 좋아서 찍었던 사진에 굳이 어떤 타당한 의미가 꼭 붙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특별한 의미와 의도가 없는 사진에 굳이 의미를 가져다 붙여서 장황하게 설명하라고 강요받는 것은 싫다. 그렇게 함으로써 내 사진에 굳이 거창한 의미를 담고 싶지않다. 다른사람의 사진을 가지고 이렇다 저렇다, 왈가왈부하고 싶지도 않고.
아, 할말은 많은데 끝맺음이 너무 힘들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