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닝부터 위태위태 하던 DJ는 마지막 사랑을 말하다에서 흐느끼듯 속삭이며 사랑을 말했다. 마지막의 DJ는 어떨까 궁금하면서도 보고 싶지는 않은 모습이었는데, 흔들리는 그를 보니 기분이 이상하다. 그대 모든 짐을 내게, 라는 노래가 선곡되어 흘러나오는 그의 마지막 방송. 이 노래 좋아했는데 지금 눈물이 날 것만 같다. 과제 때문에 밤을 새야 할 지도 모르는 바쁜 상황인데도 온몸의 신경은 그의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이어폰을 향해있다. 아깐 문천식씨의 말에 그건 사람이 아니고 소머즈라는 어느 청취자의 메세지에 슬핏 웃음이 나왔다.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눈물이 나서 못부를 것 같다고 웃으며 얘기하던 DJ는 다행이다, 피아노를 치며 다행이다 하며 노래해 주었다. 그대를 만나고.. 다행이다 말해주는 떨리는 목소리를 들으며 울었다. 오늘 설마 눈물이 날까 이어폰을 끼며 12시를 시작했는데, 이불뒤집어 쓰고 울고있다는 문자 얘기를 듣고 어머 어째 했는데. 떨렸어요- 다행히 울지는 않았다-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던 그를 대신해 결국 내가 울고 말았다. 그의 떨리는 한숨과 이어져 나오는 배웅은 가사도 왜 그리 슬픈지. 영영 안볼 사람 아닌데 지금 이러는 것이 나중에 보면 참 웃길지도 모르겠다.
지금도 담담한 목소리로 청취자의 이름을 불러주고 있는데. 내일도 라디오를 틀면 어김없이 그 목소리로 사랑을 말할 것 같고, 문자를 소개 할 것만 같은데. 요새 좀 소원했던 것 되돌려보면 미안하기도 하고. 뭘 마지막이야 갔다와서 또 해야지, 해주던 김태훈씨 고마워요.
울지 않겠습니다. 좋은 밤 되시구요, 잘자요. 그의 마지막 잘자요-. 그리고 이어지는 마지막 곡, 넌 감동이었어. 아 이사람 마지막까지 나를 또 울리네. 그래 그랬었지. 널 사랑하기에 세상은 나에겐 커다란 감동이었어.. 너없이 살아도 멀쩡히 숨은 쉬겠지만. 후회와 그리움만으로는 견딜 수 없어.. 노래를 마지막까지 들려주지 않던 매정한 라디오를 끝으로. 사랑을 말하다에서 얘기했던것처럼 그의 청춘의 끄트머리와 함께한 성시경의 푸른밤은 그렇게 끝이 났다.
자취생의 외로운 푸른밤, 함께해 준 시경씨. 고마워요. 우리가 다음에 라디오에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며. 잘자요 성DJ.




